[천자춘추] 청년실업 해결의 열쇠, 도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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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실업률은 11.5%로 2001년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실업률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업은 산업현장의 직무와 학교교육이 일치하지 않는 ‘인력 미스매치’ 문제로 인해 막대한 재교육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기업에 맞는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는 학생들을 취업시킬 기업체를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교육부와 노동부가 함께 시행하고 있는 도제교육이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분명히 희망적이다.

 

도제교육은 특성화고 2학년부터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일 학습을 병행하는 현장 맞춤형 직업교육제도다. 학교와 각 기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교재로 학습한다. 2015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전국적으로 198개교가 운영되고 있고, 그 중 경기도내 도제학교는 21개이며, 공업계열 위주였던 분야가 IT회계서비스 분야로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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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훈련비 지원을 받으며 학습형 현장실습을 하고 있고, 남학생의 경우는 병역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 맞춤형 전문 인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도제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으며 일반적인 학생에 비해 입직 기간을 앞당겨 20대 초반에 학력과 경력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도제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P-TECH, 재직자 특별전형 등을 통한 대학진학 프로그램도 있어 만족도가 높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장점과 혜택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훈련시켜 줄 중소기업 발굴부터 학생들 관리까지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도제담당 교사들은 정부와 기업의 인식부족과 실질적인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 유럽의 사례로 볼 때 경제의 속성을 잘 아는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인연합회, 또는 직능별 협의체가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연구인력 확충, 지속적인 행정지원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절실하다. 앞으로 도제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아 기업이 인재 발굴을 위해 학교를 찾아오고, 학교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어, 청년실업, 인력 미스매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황금열쇠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재철 삼일상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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