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미 3자 종전선언 가속도 낸다

오늘 美 폼페이오·고노 日 외무상과 접견
센토사 합의 이행·북미회담 후속조치 논의

▲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과 공동성명 내용을 컬러사진과 함께 4면에 걸쳐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과 공동성명 내용을 컬러사진과 함께 4면에 걸쳐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6·12 북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을 이뤄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말을 아끼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종전선언에 긍정적이라 이른 시일내 남북미가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잇따라 접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9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을 예방하며 오후 3시에는 고노 외무상이 예방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외무상을 각각 접견하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한·일, 한·미·일, 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잇따라 소화한다. 릴레이 회담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으로 출국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종전선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데 이어 회담 당일인 전날(12일)에도 20분간 전화로 회담 결과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과는 완전한 비핵화와 미군 유해발굴 사업 등 센토사 합의 이행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노 외무상은 반대로 한·일, 한·미·일, 미·일 외교장관회담을 먼저 참석한 뒤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다. 고노 외무상과는 센토사 합의 이행 과정에서의 일본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미정상회담 평가와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회의에서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합의 내용에 기반한 후속조치를 어떻게 이행할 건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통상적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지만, 이번처럼 특별한 사안이 있는 경우 문 대통령이 전체회의를 소집해 회의를 주재한다.

 

김 대변인은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에서도 싱가포르 합의 내용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맡겠다는 뜻을 얘기했으므로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추가 접촉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양 정상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 남북 고위급 회담, 정상간 핫라인 등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핫라인 가동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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