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도 체육회담·적십자회담
철도·도로·산림협력 회의 줄이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북미 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이행 일정표 논의 등 후속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미 양국은 정상회담 결과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공동성명에 명기했었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폼페이오 장관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뒤 막 귀국한 만큼 미국 정부 차원에서 후속 협상 문제를 주초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약 북미 후속 협상이 개시되면 비핵화와 대북 안전보장 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합의를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종 문서(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모든 것이 담긴 것은 아니다”며 “이해에 도달한 다른 많은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나온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대형 로켓엔진 시험시설 폐기, 사찰단 방북 등을 묶어 북미 양국이 초기 단계 이행 조치에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영변 핵시설의 가동중단과 핵프로그램 신고, 종전선언 추진,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다음 합의의 구성 요소로서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이달 말까지 체육회담·적십자회담과 철도·도로 연결, 산림협력 분과회의를 잇달아 갖는 등 4·27 판문점선언 이행에 시동을 건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체육회담을 열고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참가와 남북통일농구대회 개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상봉행사와 인도적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또 다음 주에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과 ‘산림협력 사업’을 위한 분과회의가 각각 진행된다. 아울러 정부는 개성공단에 설치하기로 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임시 사무소를 이달 중 개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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