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을
보듬은 뽀얀 솜털
이엉마루에 보금틀어
달빛 먹고 영그는 곳
하 많은
낮과 밤이 기울어도
하냥 너그럽던 푸근한 뜨락
재잘대는
골목 가득
구슬같은 웃음소리
눈을 감으면
훤히 보이건만
그 하뭇함
잿빛 속에 사라진지 오래다
여태
사울지 않는
그리움 한 자락 웅 켜 쥐고
채워지지 않는 허수한 마음
가눌 길 없어 서성이는 휑한 가슴
꿋꿋한 느티할배 홀로이
서리 내린 옛사람을 반겨 주누나
아!
*옛살비 : 고향
*사울지 : 사라지지 않는
김경렬
충북 제천 출생. <대한문학세계>으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경기문학인협회, 대한문인협회 회원, 문학과비평 회원. 전국 순우리말 글짓기 수상. 시집 <날개를 달다, 노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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