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8월 UFG 연습 일시 중단”…北, 비핵화 후속조치 관심

한미 군 당국은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KR)과 독수리 훈련(FE)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중단(suspend)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매년 8월 하순에 열리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다. 한미가 UFG 연습의 중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북한이 취할 비핵화 후속이행조치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는 앞서 지난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과 미국의 걸프전 참전 등으로 UFG(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의 전신인 UFL(을지포커스렌즈)연습을 처음 중단했다. 이어 1991년부터 1993년까지는 남북회담이 진행됨에 따라 UFL의 군사연습은 축소하고 정부연습(을지훈련)은 분리해 별도로 실시했다.

 

두 번째 중단은 1992년 팀스피리트 훈련 잠정 중단 조치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을 수용함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훈련의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세 번째 중단 조치는 1994년으로, 같은 해 제1차 북핵위기를 맞지만 10월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서가 타결되면서 팀스피리트 훈련이 완전 중단됐다.

 

이번 중단은 24년 만에 이뤄지는 네 번째 중단 조치로 군 당국이 유예(suspend)라고 밝힌 만큼, 북한의 비핵화 협상 결과 진전에 따라 향후 연합훈련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예정된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의 중단·재개 여부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북미 고위급회담과 후속 가능성이 점쳐지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또는 실무급 회담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체인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3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계획이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은 현재 후속 훈련에 대한 중단에 대해서는 한미 간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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