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도, 트릭도 이젠 필요없다. 오직 ‘아즈텍 전사’ 멕시코를 꺾는 공격축구 만이 살 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승 제물로 여겼던 스웨덴에 패배하면서 오는 24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 지난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0대1로 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직 멕시코를 꺾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게 됐다. 더 이상 경우의 수를 따지거나 ‘트릭’ 역시 부질없는 짓이다.
멕시코에 이어 오는 27일 오후 11시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맞서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3전 전패로 탈락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애초 한국은 스웨덴을 꺾고 여세를 몰아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뒤 최종전에서 독일과 후회없는 일전을 게획했었다. 하지만 하루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1대0으로 꺾으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고, 신태용호는 스웨덴을 상대로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 끝에 1패를 떠안았다.
남은 두 경기서 더욱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한국으로서는 멕시코전서 패하면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 정면 대결로 승부수를 띄우는 방법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웨덴전 같은 전략으로는 멕시코를 넘어설 수가 없다. 1차전서 교체 출전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빠르고 돌파력이 좋은 선수들을 공격 일선에 배치해 득점력이 뛰어난 손흥민(토트넘)과 유기적인 협조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멕시코는 지난 독일전에서 보여준 전략과는 또다른 작전으로 한국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개인기와 빠른 돌파를 앞세운 파상적인 공세로 2연승을 거둬 조기에 16강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한국 수비진은 1대1 수비보다는 협력 수비를 통해 멕시코의 공세를 막아내고, 한 박자 빠른 패스와 공격으로 선제 득점을 노려야 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친 뒤 “멕시코가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지만 그래도 공은 둥글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다”며 멕시코전 결사항전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지략가’인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이미 한국전 준비를 마쳤다고 호언하고 있어 한국 축구가 운명의 멕시코전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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