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건축·공간 읽는 방법 제안

▲ 어디서 살 것인가
▲ 어디서 살 것인가
베스트셀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건축과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했던 건축가 유현준이 신작 <어디서 살 것인가>(을유문화사 刊)를 펴냈다.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먼 일이 되고 있는 요즘,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우리를 힘겹게 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 어떤 평수로 이사할 것이냐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전작에서 도시와 우리의 모습에 “왜”라는 의문을 던졌다면, 이번에는 “어디서”,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가야할 도시를 이야기한다.

 

책에서 말하는 ‘어디서’는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자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대형화와 고층화가 대세인 도시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인 골목길을 지킨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까지 다채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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