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실행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 첫 이행
북한이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의 송환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 작업은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첫 이행 사례로, 북미 간 신뢰관계 구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의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지지자 유세에서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며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밝혔다. 다만 유해를 미국 측이 인도받았다는 말인지, 송환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북한이 250구 이상의 군인 유해를 하루 이틀 안에 송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사자 유해는 오산 미 공군 기지로 보내지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활주로에서 추념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송환해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미군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전사자 유해는 해당 국가로 다시 보낼 예정이다. 250여 구의 유해는 대부분 한국전쟁 때 숨진 미군 병사로 추정되지만, 다른 나라 병사들과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미군 유해 송환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이다. 공동성명은 “북미는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해 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 것을 확약했다”고 명시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이어 북한의 유해 송환은 북미 간 신뢰관계 구축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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