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73년 만에 ‘용산 굿바이’… ‘평택시대’ 개막

오는 29일 평택 험프리 기지서 주한미군사령부 청사 개관식
24만㎡ 규모 4층 본관·2층 별관 의정부 레드클라우드 연내 이전

▲ 주한미군이 해방과 함께 일본군 무장해제를 첫 임무로 한국에 주둔을 시작한 지 73년 만에 용산을 떠난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한다. 사진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모습. 주한미군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 주한미군이 해방과 함께 일본군 무장해제를 첫 임무로 한국에 주둔을 시작한 지 73년 만에 용산을 떠난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이달 29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된 새로운 사령부 건물에서 청사 개관식을 거행한다. 사진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모습. 주한미군사령부 페이스북 캡처
주한미군 용산 주둔 73년의 역사가 막을 내리고, 오는 29일 평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21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오는 29일 평택 험프리 기지에 신축된 건물에서 주한미군사령부 청사 개관식이 열린다. 새 청사 부지면적은 24만㎡ 규모로 4층짜리 본관과 2층짜리 별관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1945년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던 미 7사단 병력이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시작된 주한미군의 용산시대가 7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해 7월 주한미군 병력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 8군사령부는 평택으로 먼저 이전했다. 다만, 용산 소재 한미연합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연말까지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한미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이날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도 올해 안으로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제1지역은 경기북부와 강원도 전체지역(원주시 제외) 미군기지를 말한다. 이들 기지를 관리하고 장병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시설사령부가 해산, 사실상 제1지역 시설사령부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이 마무리돼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북부지역 의정부, 동두천 등 20여 곳의 미군기지 중 미군기지 통합 이전계획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상당수가 이전하고 7개 기지만 남아 있다. 의정부지역에 캠프 레드클라우드·스탠리·잭슨 등 3개 기지가, 동두천지역에 캠프 케이시·호비·모빌·북캐슬 일부 등 4개 기지가 있다.

 

의정부에 있는 스탠리, 잭슨 등은 지난해 말까지 이전이 예상됐으나,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준공 지연으로 미뤄져 왔다. 이중 부사관 교육장으로 사용해온 잭슨은 하반기 이전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캠프 스탠리는 포천지역 사격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평택기지로 돌아가는 미군 아파치헬기 중간 급유장소로 이용하면서 이전 시기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올해 안에 삼각지에 있는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앞서 한미는 2014년 10월 열린 제46차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뒤에도 연합사 지휘부를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국내에 흩어진 미군 부대 80여 곳을 평택과 대구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미군 기지 이전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추진돼왔다. 우리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주한미군 병력은 2만 8천500명 규모다. 평택 신청사 개관에 따라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지 73년 만에,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에 창설된 지 61년 만에 용산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군인들은 연말까지 모두 평택으로 옮겨간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오는 28일 방한해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한다.

김동일ㆍ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