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킨텍스, 퇴직자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은퇴한 무역베테랑·수출 中企 ‘환상의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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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한국 사회에서 베이비붐 시대 퇴직자들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도와 킨텍스가 퇴직 전문인력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묘안으로 ‘퇴직자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의 지원으로 퇴직자에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전문 역량이 부족한 수출 희망 중소기업엔 판로를 확보해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내 기업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경기도형 일자리 대안 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퇴직자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수출·무역업 퇴직 인력, 中企 수출판로 개척 큰 도움

킨텍스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수출 및 무역업체에 종사하며 해외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퇴직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2018 퇴직자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수년간 소속 기업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세우고 현직에서 물러난 ‘수출·무역업 베테랑’ 전문인력에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확보해주는 것이 사업의 핵심 취지다. 퇴직 전문인력들은 다양한 수출 관련 해외 네트워킹 등 현직 경험과 노하우를 해외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전수해 해외 바이어 발굴, 해외마케팅 업무 지원, 수출 계약 등을 돕는다.

 

이와 관련, 킨텍스는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9개월 동안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한 지원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연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킨텍스는 퇴직 전문인력 및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양측을 매칭한 후 수출계약 체결과 해외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킨텍스 주관 전시회 참가 중소기업이나 해외기업을 연계하고 해외 바이어 및 거래 대상 연락 조율, 외국어 레터 및 제안서 작성, 해외 시장 조사 및 신규 해외 바이어 발굴, 중소기업 해외수출 관련 애로사항 수렴 및 해결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18년간 기계 및 전자부품 중소기업 해외영업을 하다가 퇴직한 조진범 킨텍스 전문위원(퇴직 전문 인력)이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킨텍스 제공
▲ 18년간 기계 및 전자부품 중소기업 해외영업을 하다가 퇴직한 조진범 킨텍스 전문위원(퇴직 전문 인력)이 말레이시아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킨텍스 제공

■ 전문위원 선발… 해외시장 공략 노하우 전수

 

킨텍스는 올해 퇴직 전문 인력 100명을 전문위원으로 선발해 72개 중소 수출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위원들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퇴직 전문인력을 지속적인 공개모집한다. 대기업 및 수출 전문기업 상사 출신이거나, 기타 해외 마케팅 연관 업무 10년 이상 경험자, 외국어 특기 등의 이력을 가진 퇴직 전문인력이 지원할 수 있다.

 

이들 전문위원은 경기도와 킨텍스의 도움을 받아 각 지자체 취업센터 등과 연계해 수출 판로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킨텍스는 선발된 전문위원 이력과 참여 중소기업의 업무 성격을 분석해 참여 기업과 전문위원을 매칭시켜 수출 판로 개척을 돕는다.

 

전문위원들은 교통비 등 각종 지원을 받으면서 1인당 2개사까지 매칭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주 1회 매칭업체를 방문해 판로 개척 방안을 모색한다.

 

다만, 킨텍스는 전문위원과 참여 기업 간 상호 업무연락이 원활하지 않거나, 상호 사정에 의해 업무가 불가능할 경우, 각종 민원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문위원을 교체해 수출판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참여 기업은 킨텍스 주관 전시회에 참가하는 유망 도내 중소기업을 포함해 해외마케팅 수출 지원이 필요한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업체가 해당된다.

 

킨텍스 관계자는 “퇴직 전문인력으로 꾸려진 전문위원들의 노하우가 수출 희망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힘이 되고 있다”며 “퇴직자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 사업 활로 개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퇴직자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지난해 첫 시행 ‘결실’

지난해 킨텍스는 5060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자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도내 해외수출 희망 중소기업과 퇴직 전문인력을 매칭시켜 기업들의 수출 마케팅을 활성화했다.

 

도내 수출 및 마케팅 퇴직 전문인력 15명을 활용한 결과 도내 해외마케팅 및 수출 희망 중소기업 70개사가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했다.

 

특히 업무 노하우를 보유한 우수 퇴직자들이 일자리를 얻어 노동시장에 재투입되는 사회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고,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의 부재와 수출 경로 파악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해 기업의 선 순환적 구조를 확립했다.

 

산업용 절삭기 부품과 드릴 부품을 만드는 ‘(주)티엔씨 샤크’는 퇴직 전문인력의 도움으로 러시아 바이어를 유치한 후 해외마케팅을 실시하고, 재고분 거래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또 IT 서비스 기업 ‘다누온’은 퇴직 전문인력이 힘써준 결과 인도 교육부와 시각장애인 교육 VR 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인도 및 중국 VR 콘텐츠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특히 킨텍스는 매칭된 전문인력과 중소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연계될 수 있도록 신규 바이어를 지속 발굴해 수출 판로 기틀을 잡았다. 무엇보다 킨텍스는 고유 업무인 전시회와 도내 중소기업을 연계하고 추가적인 기업을 모색해 중장기적 시각에서 무역산업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다양한 항목 ‘기업 만족도’ 조사 활용

킨텍스는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한 기업을 대상으로 애로사항 해결 정도, 계약 갱신 여부, 해당 사업 추천 가능성, 업무지원 실현 여부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기업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킨텍스는 이를 통해서 전시회 참가 중소기업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고령화 시대 일자리를 원하는 퇴직 인력과 해외마케팅 의지를 나타낸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특히 킨텍스는 수출 희망 중소기업들이 업무 특성상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실제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파악해 퇴직 전문인력들이 해당 산업 분야와 기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해 전문성을 향상시키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킨텍스는 향후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 등과 연계해 중소기업과 퇴직 전문인력의 온·오프라인 동시 연계를 실현할 방침이다. 또 킨텍스는 전시회 참가 독려 업체를 대상으로 연중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 및 산하기관 등의 공조체계 구축을 통해 도내 수출 기업들의 국내외 마케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퇴직자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이란?      /박기철 전시2팀 팀장

 

퇴직자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킨텍스 전시2팀 박기철 팀장은 “퇴직자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은 경험과 노하우, 해외 네트워킹을 보유한 퇴직 전문가와 해외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매칭 시켜 해외바이어 발굴, 계약 체결 등 해외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킨텍스는 한 해 1천300건의 국내외 전시컨벤션 행사를 개최해 상당수의 유망 중소, 중견기업들의 참여를 도와 마케팅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시회 참가 종료 후 해외 바이어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사후마케팅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망 퇴직자들의 후방 마케팅 지원노력이 더해지면 고령 인구 일자리창출과 더불어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실제 퇴직인력을 활용한 해외마케팅 업무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능력을 강화시키고, 해외수출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코트라, 중기청 등 수출과 관련한 다른 유사한 사업들에 비해 퇴직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이 맡고 있는 업체 수가 적어 더욱 양질의 수출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킨텍스는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공기관의 각종 지원 정보를 수출 희망 중소기업에 신속히 제공하고, 바이어 발굴 및 영문 번역 지원, 바이어와 지속적인 Follow-up 등 실질적인 업무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무엇보다 킨텍스는 퇴직 전문 인력을 활용해 전시회에 참가한 도내 중소기업에게 전시회 종료 후에도 해외마케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퇴직 전문 인력의 고유역량과 수행능력, 성실도를 평가해 우수 자문위원을 매년 자동등록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수출 판로 개척 업무를 더욱 활성화 시킬 구상이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그는 “외국어 사용이 가능한 고급 청년 인력들이 중소기업 근무를 기피하는 세태에서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퇴직 전문 인력들을 중소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결과 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끝으로 박 팀장은 “특히 올해에는 도내 퇴직인력 POOL 확대해 도내 참가 기업의 오픈매칭을 진행하고, 전문위원 1명당 1개 기업 매칭 시 50만 원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만큼 많은 사업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양=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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