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그림에 숨겨진 ‘세상 이야기’…‘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

세계적인 화가 100인의 작품 속 시대 배경·작가 생애 등 담아

▲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

수많은 패러디와 광고에 쓰였던 ‘비너스의 탄생’. 최초의 누드화인 그림 속 여인은 그림을 그린 ‘보티첼리’가 열렬히 짝사랑했던 시모네타이다. 그는 그녀의 무덤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추기경을 지옥의 사신으로 그려 넣어 소리 없는 복수를 했다. 이 그림은 원래 등장하는 391명 모두 누드로 그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켈란젤로의 대담한 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중에 생식기 부분을 가리는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린 ‘고흐’는 너무 가난해서 모델을 살 돈이 없었기에 자신의 얼굴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고흐의 자화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귀가 잘린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고흐는 자신을 그린 ‘고갱’의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아 그와 크게 다퉜고, 정신발작을 일으켜 귀를 잘라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화상으로 그린 것이다.

 

이처럼 한 폭의 그림 속에는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생애, 사랑, 때로는 분노가 담겨 있기에 알고 보면 소설보다 재미있고 더욱 드라마틱하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미래타임즈 刊)은 그림이 알려주지 않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을 소개하는 책이다.

 

중국 광저우 화난리공대학 고문교수,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한 차홍규 한-중미술협회 회장이 아트디렉터 김성진과 함께 펴낸 책이다.

책에는 서양미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이 등장한 20세기까지 600년에 걸친 세계 명화사의 대표적인 화가 100인의 생애와 작품, 서양미술의 역사와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빈치’는 인물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그리기 위해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83%의 기쁨과 17%의 슬픔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 ‘모나리자의 미소’다. 이와 비슷한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다.

 

페인트를 마구 뿌린 듯한 ‘잭슨 폴록’의 그림은 그가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융의 정신분석에 심취함으로써 탄생한 기법이라는 것을 알면 좀더 이해하기 쉽다. 책은 어떤 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하는지, 어떤 이유로 명화의 반열에 올랐는지, 어떤 배경과 사연으로 그려졌는지를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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