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南北 교류시대’… ‘평화의 물꼬’ 실감

산림회담, 北 황폐화 대책 논의
통일농구 ‘화합의 코트’ 연출
한적, 이산가족 생사확인 착수

▲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쳤다. 사진공동취재단
▲ 4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 혼합경기에서 남측 허재 감독(왼쪽)과 북측 리덕철 감독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혼합경기는 남북 6명씩의 선수로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경기를 펼쳤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산림협력분과회담과 통일농구대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평화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남북은 4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산림협력분과회담을 열고 북한의 산림 황폐화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통일부가 배포한 영상을 보면, 우리측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태풍 쁘라삐룬을 거론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류 차장은 “태풍이 온다기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진로를 바꿔서 피해가 덜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물과 산림은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산림협력은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4ㆍ27 판문점 선언 이후에 남북관계의 대화랄지 교류협력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면서 “우리 산림협력 회담도 그런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우리 다 산림 동업자인데 민족의 기대에 맞게 우리가 사는 이 강토에 평화와 번영의 푸른숲을 가꿔간다는 심정으로 오늘 회담 잘해보자”고 화답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효율적인 산림협력을 위해 북한의 산림현황을 공동조사 및 연구하는 방안과 함께 대북 기술전수, 양묘장 조성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를 개최했다. 첫 경기로 양측 선수단이 한팀을 이뤄 겨루는 혼합경기의 여자부 경기가 오후 3시40분부터 진행됐다.

 

앞서 경기장에 위치한 주석단에는 북측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과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으며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5일 열리는 남북 친선경기에 참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통일 농구가 김 위원장이 지난 4ㆍ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축구보다는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제안한 데 따라 열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측 이산가족 200명이 의뢰한 남측 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적은 우선 통일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우리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과 북측 가족이 의뢰한 남측 가족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 인적사항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6월30일 현재 5만7천59명, 사망자는 7만5천425명이다.

 

한편 남북은 지난 2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한의 도로 현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도로협력분과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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