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 외국인 무료진료사업 10년째 시행…공공병원역할 다해

▲ 경기도립 파주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와 가족에게 10년째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

 

파주병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근로자 주말 무료진료사업’을 시행한 지 지난 8일로 10년째를 맞았다.

 

파주병원은 지난 2008년부터 파주시와 인접지역 이주노동자 중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 국적 취득 전 결혼이민자 및 가족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무료진료를 시작, 지금까지 방글라데시 등 25개국 1천여 명이 무료 의료 혜택을 봤다.

 

파주병원의 외국인근로자 주말 무료진료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진행한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치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평일 진료와 같은 수준의 전문의 진료와 검사, 치료, 투약 등이 이뤄진다.

 

특히 무료 진료 때면 파주병원 직원 자원봉사단인 ‘들무새’ 단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선다. 봉사단원들은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김장김치 담그기 등도 진행,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방글라데시 국적 A씨(48)는 “몸이 아파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평일 근무시간 제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에 갈 수 없어서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파주병원이 주말 무료진료를 해줘 건강에 도움이 됐다.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파주 이주노동자 보호단체 관계자는 “이주노동자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차별과 어려움으로 인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데, 파주병원의 의료 지원은 이들의 고통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역경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승 파주병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직원과 함께 외국인근로자의 건강한 삶을 돕고, 마음의 병을 보듬고자 무료진료와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한 외국인근로자의 밝은 웃음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