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의 다채로운 시가 독자들을 반긴다…베테랑 시인 4명이 선보이는 ‘4인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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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보다 영상이 익숙해진 시대지만 좋은 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읽는 이의 가슴에 앉아 예쁜 자국을 남긴다.

 

지난 5일 출간한 ‘4인시집(四人詩集)’은 국내 베테랑 시인 4명이 선보인 80개의 시를 담아 독자들을 찾아왔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학창 시절 운문을 접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기 힘든 만큼, 이번 ‘4인시집’의 출간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시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 4명이 모인만큼 섹션도 4개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조병기 한국경기시인협회 자문위원의 작품 20개로 구성됐다.

 

‘길은 멀어도 가까이 있었다’라는 구절로 시작해 ‘아무리 길이 멀다 해도 주저앉지만 말라’로 마무리되는 ‘나의 길’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장년층에게 깊은 메시지를 주기 충분하다.

 

아울러 ‘하느님께-아이티 아이들’ 에서는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신의 구원을 촉구하는 모습이 드러나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두 번째 섹션도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의 작품 20개로 구성됐으며, 첫 번째 작품인 ‘강에 와서’부터 ‘민중은 개ㆍ돼지라고 선언한 놈 때문에 졸지에 축생의 나라가 되고 만 이 나라’ 라는 강한 구절이 나타나 시인의 현재 세태에 대한 인식과 비판의식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세 번째로 준비된 임병호 한국시학 편집ㆍ발행인의 작품에도 독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아기꽃’은 새 생명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 ‘설 전날’은 지나간 시절과 모친을 그리는 마음이 드러나며 ‘순국선열 및 작고문인에 대한 묵념’을 통해 독자들은 ‘푸른 산천초목’으로 대변되는 문인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순영 서울시인협회 부회장의 시 20선도 ‘고향집에 가면’, ‘그림자’ 등으로 대변되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그리움, ‘당신은’과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와’에서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감정이 여과없이 드러나 문학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파한다.

 

임 편집ㆍ발행인은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을 추구하게 하고자 만든 작품”이라며 “문단 데뷔 40년이 넘은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인 만큼 앞으로도 희망찬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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