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현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음 순방 국가인 싱가포르에 도착, 신남방정책 가속화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초청에 의한 국빈 방문이며,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한국 정상으로 1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중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은 인도ㆍ싱가포르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는 개념이다.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 등 북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외교 전략으로,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주창해온 대외경제 구상의 핵심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다.
문 대통령은 1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리센룽 총리와 연달아 회담한다. 이후 한-싱가포르 양해각서(MOU)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에 나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필리핀에서 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또 문 대통령 내외는 리센룽 총리 내외와 함께 보타닉 가든을 방문, 난초 명명식과 함께 친교 오찬을 한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측이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을 위해 특별한 종류의 난초를 배양하고, 여기에 정상의 이름을 명명하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문 대통령이 최초 참석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이후 야콥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 오전 싱가포르 지도층·여론 주도층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처(강의)’를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
이후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한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13일 밤늦게 귀국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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