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올스타전 ‘깜짝 등판’ ⅔이닝 2K 호투…타석서도 1안타ㆍ도루

150㎞ 강속구 던지며 오지환ㆍ이용규에 루킹삼진

▲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6회초 드림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깜짝 등판한 KT 위즈의 신인 강백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6회초 드림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깜짝 등판한 KT 위즈의 신인 강백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슈퍼루키’ 강백호(19ㆍKT 위즈)가 올스타전에서 깜짝 마운드에 올라 시속 150㎞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대며 삼진 2개를 잡아내고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는 등 최고의 볼거리를 야구팬들에게 선사했다.

 

올 시즌 신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강백호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올스타가 나눔올스타에 0대5로 이끌리던 6회초 드림올스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강백호는 첫 타자 오지환(LG)을 상대로 초구 148㎞짜리 볼을 던진 뒤, 2,3구를 연속 파울로 유도한 다음 4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오지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만원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강백호는 ‘백전노장’인 대타 이용규를 상대로 다소 긴장한 듯 연속 볼 3개를 던지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4구 스트라이크, 5구 파울볼로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몰고간 뒤, 6구 몸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낚았다.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강백호는 마운드를 박치국(두산)에게 넘기고 본연의 포지션인 좌익수로 돌아갔다.

 

이날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는 총 10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8개를 시속 145㎞~150㎞대의 직구와 슬라이더(131㎞), 체인지업(139㎞) 각 1개를 던졌다.

 

강백호는 타석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6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 두 번째 타석에는 1루 방면 내야 안타로 자신의 올스타전 첫 출루에 성공한 뒤 김성현(SK)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투ㆍ타에서 맹활약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올해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서울고 재학시절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투수와 타자로 모두 맹활약을 펼쳐 ‘한국의 오타니’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KT에 입단 후 타자로만 전념키로 해 단 한번도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전 첫 타석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올 시즌 83경기 나와 타율 0.296, 16홈런, 49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압도적인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뽑힌 강백호가 이날 마운드에 오른 것은 김진욱 KT 감독의 제의를 김태형(두산) 감독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이날 경기 뒤 강백호는 “1회에 투수로 나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타자만 상대하라고 하셨는데 두 타자를 상대하게 됐다”면서 “솔직히 긴장을 많이 했다. 오늘 못던지면 사람들이 ‘강백호 투수 안하는게 나았네’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최선을 다해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려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은 나눔올스타가 10대6 승리를 거뒀고,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린 김하성(넥센)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현장에서 야구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장외 MVP’는 단연 ‘슈퍼루키’ 강백호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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