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문제의 핵심은 모순이다. 사람과 돈이 도시로 모이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불평등은 심화된다. 부동산은 폭등하고 임금격차는 커지고 중산층은 무너진다. 그렇다고 도시를 없앨 수는 없다. 도시가 형성되고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위기가 도시에서 비롯됐다면, 해결책도 도시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매경출판刊)은 오늘날 경제의 핵심 중추로 자리 잡은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대도시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55개 대도시 인구는 세계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경제는 40%를 담당한다. 특히 영화, 음악, 공연예술 같은 창조산업 분야의 도시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도시에 힘이 쏠릴수록 경제가 발전하지만, 이 발전은 불평등을 가속화한다. 저자는 도시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제안한다. 사람을 분산시키는 도로가 아닌 교외와 도심을 연결하고 경제활동이 집중되도록 도와주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렴한 임대주택도 확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사회통합적인 정책을 펼쳐야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세계 경제의 경쟁력을 선도하는 대중지식인으로서 인구변화 동향과 문화 및 기술혁신을 이끄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저자가 만들어낸 ‘창조계급’과 지역개발 개념은 BMW와 애플의 메인 광고 캠페인에 차용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지역, 국가 간의 경영, 경제판도에 주목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값1만8천 원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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