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듯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아이는 ‘엄마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말투와 행동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는 것, 관심있는 것, 취미와 특기까지 모두 따라한다. 부모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현실 속 부모는 아이에게 ‘밥 먹어라’, ‘씻어라’, ‘숙제해’라고 명령하고 지시한다. 아이로선 명령과 지시만 있을 뿐, 배울 모델이 없다. 부모의 말은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윤연희(사진) 수원 예인유치원 원장은 엄마와 아이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온 25년차 베테랑 유아교육 전문가다. 그래서 아이와의 소통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소통 노하우를 주기 위해 최근 <엄마의 행복어 사전>(더메이커 刊)을 출간했다.
윤 원장이 알려주는 ‘아이를 자라게 하는 엄마의 사소하고도 사소하지 않은 대화 습관’의 첫 키워드로 ‘아이의 말 들어주기’ 즉, 경청을 꼽았다.
“모든 소통은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웃는 표정으로 눈 마주치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아이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정리해서 아이에게 확인시키는 ‘반영적 경청’ 과정을 거쳐 부모는 ‘기다려 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윤 원장이 생각하는 유치원 때 말하는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말한다. 이 힘의 원천은 효과적인 대화법에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부모교육 가운데서도 ‘자녀와의 효율적인 대화법’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대학에서 강의해왔다. 그녀 또한 유치원 원장으로, 장안대학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그리고 두 딸의 엄마로 30여 년을 오로지 아이, 부모, 교사들과 함께 하면서 엄마와 아이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절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것.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현장 사례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윤 원장은 아이의 숨은 능력을 키우는 현명한 대화팁으로 “왜 그렇게 생각해”, “너는 멋진 아이구나”, “네 생각은 어때”, “네가 주인공이라면” 등의 질문이 아이의 창의성과 자존감, 사회성, 사고력 등을 키워준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모는 언어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열등감, 수치심,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디스카운트(discount) 언어’를 지양하고,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고무적인 ‘스트로크(stroke)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는 부모의 노력만큼 변하고 성장한다’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행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허나, 효과적인 대화법의 실천방법은 <엄마의 행복어 사전>에서 찾아보자.
강현숙기자
사진_조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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