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ARF 개막… 남북미 3자대화 촉각

남·북·미·중 외교 수장이 집결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3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 북미 외교장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다.

 

특히 남북 및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실현된다면 ‘종전선언’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치·안보 문제에 대한 역내 국가 간 대화를 위해 1994년 출범한 ARF는 올해로 25회째를 맞는다. 특히 이번 ARF에서는 남북, 북미, 남북미 간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ARF에 가입한 이래로, 역내 다자회의체로는 유일하게 ARF에 꾸준하게 참석하고 있다. 이번 ARF에도 역시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이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한 경우는 2000년~2007년에 걸쳐 4차례다. 남북 간 양자회담은 2000년, 2004년, 2005년, 2007년 등 주로 남북관계가 좋은 시기에 이뤄진 만큼, 이번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과 외교장관회의를 당연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간에는 외교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미 3자간 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이달 초 방북 고위급회담 이후 북미 후속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미 외교장관 간 접촉이 후속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남북미 간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이 고위급회담 이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종전선언의 기류가 중국을 포함한 남북미중 4자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ARF 계기 4자 간 회담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별히 4자 간 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강경화 장관은 이번 ARF를 계기로 미중일러 등 주변 4개국 뿐 아니라 아세안지역 국가 등 모두 15개 국가와 양자회담 등 접촉을 갖고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지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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