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미래유산 보존·관리 조례’ 심의 주목

파주 시민단체 ‘1호 제안’ “근대 건조물 보호 필요”
안소희 시의원 대표 발의 관련 조례 전국에 4곳 불과

경기도내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파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시민정책 1호로 제안(본보 4월5일 13면)했던 ‘파주시 미래유산 보존ㆍ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 시의회에 접수돼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안소희 의원(3선ㆍ민중당)은 “파주지역내 19세기 개항기부터 6ㆍ25전쟁 전후 시기에 건립된 역사적, 건축사적, 예술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 등을 보호 및 보전하기 위한 미래유산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5일 밝혔다.

 

전체 4장 19조로 구성된 미래유산조례안 발의에는 민주당 박은주ㆍ목진혁 의원 등이 공동발의자로 나섰다.

 

주요 내용으로는 파주미래유산보존관리를 위해 시장의 책무(4조)를 규정했으며, 정책수립 및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5조)하도록 했다. 또 미래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7조), 시민 및 단체 등 누구나 파주 미래유산의 선정 대상을 시장에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한 파주미래유산선정(14조)을 포함했다. 제19조에는 파주 미래유산의 선정, 인증서 및 표식 발급, 취소 등과 관련하여 필요한 사항은 규칙으로 정하도록 했다.

 

미래유산조례안은 지난해부터 안 의원, 박 의원과 파주시민참여연대, 현장사진연구소,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등이 참여해 그 틀을 만들었다.

 

이들은 파주미래유산으로 ▲1950~60년대 주한미군의 클럽문화 등이 남아 있는 파주용주골 건물과 골목길 ▲3ㆍ1운동의 발상지였던 탄현동사무소(기념비)와 교하초교(교하공립보통학교) ▲6ㆍ25전쟁 후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1960년대 가수 조용필이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미군클럽 ‘라스트 찬스’와 미군이 세운 ‘재건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은 “파주지역 근현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 및 활용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늦었지만 꼭 필요한 조례다”며 “ 파주의 아픈 근현대사 상처가 유무형 형태로 남았는 만큼 지금이라도 잘 보존해 미래세대에게 유산으로 남겨 역사적 증표를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 근대 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지역은 부산광역시(2010년), 대전광역시(2011년), 창원시(2013년), 통영시(2016년) 등 모두 4곳에 불과하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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