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원하는 과목 선택하는 고교 학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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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미래변화 전망과 직업교육의 방향’이라는 학술대회에서 미래의 직업교육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크게 4가지로 발표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변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식 정보 및 기술의 실용화, 국가 간 인력이동에 따른 글로벌화,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에 따른 사회 문화의 변화다.

이에 따라 미래의 학교교육 방향은 입시중심에서 학생 성장 중심, 경직되고 획일적인 교육에서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 수직적 서열화에서 수평적 다양화를 추구하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에 교육부는 2018년 3월부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54개교, 선도학교 51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들이 교과를 선택하여 수업을 듣는 방식인 과목 선택제로 학점과 졸업을 연계하는 제도다. 학생은 스스로 선택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이수하는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통해 선택에 대한 책임과 자기주도적인 자세, 내재된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고교 학점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 및 내신평가 방식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교과목 개설과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중요하다. 맞춤형 수업, 수업과 연계한 과정중심평가로 학습의 결과가 일정 성취기준을 충족하여야 한다. 학년과 상관없이 자신의 흥미와 수준, 진로에 맞게 선택하여 학점을 이수하여 졸업하고 평생 직업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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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교육부는 당초 2022년에 전면 시행하겠다던 고교학점제를 일반고에 앞서 직업계고에서 먼저 2020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산업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자율학교를 늘려 미래 직업교육훈련의 방향과 중장기 전략을 담은 평생 직업교육훈련 혁신방안을 마련하였다. 직장인의 학습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후(後) 학습’ 과정을 늘리기로 하였으며, 학생들을 현장 중심으로 가르치는 교원을 키우고자 현장전문가 대상 사범대 재직자특별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제 고교학점제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단위학교에서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학교구성원 간의 이해과정을 통해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모든 학생의 성과 학습 및 진로 설계 지원자, 교수학습 및 평가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학생은 자율적 존재로서 본인의 진로 개척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어 가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제고와 교육과정 중심의 자녀교육을 실천해야 하며, 학교는 개설 과목 확대, 학생 참여형 수업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교실 및 학생들의 학교생활 지원을 위한 학습공간을 마련해주고 학교구성원이 협업할 수 있는 학교운영 문화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김재철 삼일상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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