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살이면 너무 젊지 않은가요?” “행정 경험이 없는 것 같은 데 교수들은 이론만 밝지 않나….” 경기도체육회의 행정을 이끌어갈 사무처장에 박상현 장안대 생활체육학과 교수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간 8일. 이른 아침부터 기자의 전화통이 불이 났다. 박 내정자의 나이가 너무 젊지 않느냐는 것과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그의 이력에 체육인들의 궁금증이 폭발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내 체육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사의 발탁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자 역시 박 내정자에 대해 잘 모른다. 인터넷과 SNS 상의 프로필에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도지사 선거 캠프에서 함께 활동한 사람들과 그와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 들은 것이 전부다. 대략적으로 스포츠 마케팅 전공자로, 프로농구팀 피지컬 코치와 유아스포츠클럽을 운영했고, 대학교수와 성남시체육회 이사 및 체육단체장을 역임했으며, 도체육회장인 이재명 지사의 의중을 잘 아는 측근이라는 정도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1981년 인천광역시와 분리된 이후 그동안 모두 11명의 사무처장이 재임했었다. 이 가운데 공무원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인 출신이 3명, 경영인 출신이 1명이다. 연령은 공무원 출신이 대부분 50대 후반에 부임했으며, 나머지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이었다. 박 내정자와 같은 45세에 부임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출신에 따른 장ㆍ단점은 있었지만 연령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 내정자는 대학교수였지만 전문 경영인에 가까운 마케팅 전문가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행정 경험은 뚜렷이 내세울 만한 이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체육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체육회는 전국 시ㆍ도 체육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연간 430억 원의 예산을 다루는 조직이다. 경기도 체육은 대한민국 체육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지 3년 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체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시기에 경기체육의 살림을 이끌 사무처장의 역할은 실로 중요하다. 나이나 경륜도 중요하겠지만 변화의 시대에 경기체육의 발전과 개혁을 이끌 능력이 더 필요한 것이다. 그 임무를 40대 젊은 사무처장이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체육인 모두가 힘을 모아줘야 한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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