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화훼업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령’으로 사람들이 꽃 선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올해 1월부터는 10만 원 한도의 농수산물품 선물이 가능해졌음에도 “난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90%가 되돌려 보냅니다. 공연히 헛걸음만 합니다”라고 한숨을 내쉰다. 다음으로 화환의 재활용 등으로 인한 비정상적 가격체계 역시 그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화환파쇄기 보급사업도 시범추진하고 있다 하니 화환 재활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꽃을 사랑하고 꽃을 바라보는 문화가 메말랐다는데 즉, 꽃을 소비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꽃은 진화의 과정 속에서 벌과 나비 등을 끌기 위해 향기와 꿀, 아름다운 모양과 색을 준비하였다. 즉, 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존속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런 꽃 한 송이를 지금 구매하는 것은, 받는 사람의 행복에 더하여, 사는 사람도 즐겁고, 또 판매하는 사람도 더더욱 즐거워지는 따뜻한 사랑이다. 꽃 한 송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사무실에도 꽃을 놓아두리라. 꽃 한 송이를 통한 즐거움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우리 소상공인들이 함께 웃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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