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공약 중 ‘초등학생 치과 주치의 사업’과 ‘우리회사 건강 주치의 사업’이 발표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7년 건강보험이 도입되면서 치과진료도 건강보험에 포함은 되었으나 낮은 급여 보장으로 치과의 문턱은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소외계층 청소년 아동의 치과 진료는 부모의 사회적 경제 수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구강건강 불평등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우울증 및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중앙정부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재원 및 많은 이유로 아직도 아동 및 청소년의 치과 진료비는 부모의 경제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성인기의 구강건강 불평등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아동기의 예방과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는 향후 국가차원의 치과진료비를 줄일 수 있는 구강건강 증진 사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다빈도 상위 15개 질병 중 2위가 잇몸병, 충치 치수 및 치근단주의 조직 질환이 15위로 자리하고 있으며 본인부담 진료비가 년 1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료원에서는 2012년부터 진료비 부담으로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기도내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 불평등을 막기 위해 ‘행복치아 만들기 사업’을 1인당 150만 원 한도에서 1년에 1천명이 넘는 아동 ·청소년환자를 치료해 주고 있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지역아동센터, 학교폭력피해청소년, 위기청소년 및 저소득 취약계층으로 이들이 성인기에는 성장기의 아픔을 최소화하여 사회에 긍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작게나마 기여하고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소녀의 애틋한 감사의 편지를 보면….
초등학생 때 소녀는 이가 너무 아파 엄마와 치과를 찾아 이가 심하게 깨졌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엄마가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용을 듣게 되었고 엄마는 치료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 사정을 아는 소녀는 음식을 씹지 못할 만큼 아팠지만 몇 년을 표현하지 못하고, 양치질만 깨끗하게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경기도의료원의 행복치아 만들기 사업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고, 치료 후 다시 왼쪽으로 씹을 수 있어 행복해 감사하다는….
가슴 찡한 착한 소녀의 편지 속에 ‘행복치아 만들기 사업’ 필요성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경기도 치과주치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구강건강 불평이 없는 경기도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조미숙 경기도의료원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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