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부패와 준법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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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고대 이집트에도 뇌물과 부패가 공정한 재판을 망친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니, 이쯤 되면 부패는 인류의 역사와 동행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깨끗한 나라를 꿈꾸는 군주라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자 한다. 부패는 조직의 발전 동력 및 영속성을 파괴하는 범죄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최악의 부패기업에서 최고의 반부패기업으로 거듭난 전화위복의 주인공이 있다. 1874년 설립된 기술강국 독일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이다. 2006년 지멘스는 분식회계, 공금횡령, 뇌물제공 등 전형적인 부패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이러한 일촉즉발의 지멘스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건 지멘스 역사상 첫 외국인이자 외부인인 페터 뢰셔 회장이었다.

 

페터 뢰셔는 위기의 근원이 부패에 있었던 만큼 강력한 준법시스템을 기초부터 재점검 및 정비하여 부패척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실천, 그에 준법경영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2017년 지멘스는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평가에서 1위로 선정됐다. 최악의 부패기업에서 불과 10년 만에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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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반부패경영확산을 위해 국제투명성기구 및 국제개발협력기구(OECD)와 함께 ISO 37001을 제정하였다. ISO 37001은 윤리적 조직문화 장려 및 부패를 예방·감지·해결하는 준법경영관리시스템을 구현하는 국제표준이다. ISO 37001 제정은 윤리적인 기업활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 공사도 강력한 준법경영 시행하고자 지난 2월부터 전담 추진조직을 만들고 부문별 윤리이슈를 도출하고 리스크 평가를 통해 부패 취약부분을 찾아내고 이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해서 지난 7월 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

 

공사는 이번 ISO 37001 인증획득을 계기로 부패 행위 근절을 통한 준법문화를 확산하고 공사 지속가능 발전의 토대를 마련코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사는 민선 7기의 핵심가치인 공정 경쟁과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동시에 도민의 주거복지, 경기도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우리 함께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보자.

 

이홍균 경기도시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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