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의 눈높이서 본 ‘전쟁의 민낯’… ‘전쟁의 재발견’

전쟁의 승패 가른 전략·전술 이야기 아닌 참혹한 전장 속 병사들의 생존·죽음 엮어

▲ 전쟁의 재발견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어떻게 싸우고 죽었는가.

 

모든 전쟁에는 이야기가 있다. 치열한 전술 싸움과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뿐 아니라, 목숨을 바친 병사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 병사들은 명예를 위해, 물질적 이익을 위해, 조국의 대의를 위해 전장으로 향했다. 그들은 말이나 전차나 상륙정을 탔다. 드넓은 평원이나 좁은 능선이나 진창 같은 참호에 섰다. 미늘창이나 장검이나 소총을 들었다. 그리고 결국 죽었다.

 

책 <전쟁의 재발견>(교양인刊)은 전쟁터에서 피를 쏟으며 죽어 간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제까지 전쟁사가 문화적이고 지형적인 조건하에서 전략과 전술의 승패를 조망하는 위로부터의 역사였다면, 이 책은 참혹한 전장 속에서 직접 적군과 싸운 병사들의 처절한 생존과 죽음을 그린 ‘밑에서 본 역사’이다.

 

병사들은 전장에서 어떻게 싸웠는가? 어떤 문화와 전략이 그들을 전장으로 이끌었는가? 어떤 무기로 치명적인 죽음에 이르렀는가? 죽음의 위험에 직면하여 무엇을 느꼈는가? 두려워했는가 아니면 체념했는가? 그들은 무엇에 의지했는가? 자신의 살인 행위에 죄책감을 느꼈는가? 어떻게 속죄하려 했는가? 등의 의문에 책은 답을 담았다.

 

이제 역사의 주변부에 머물던 병사들이 깨어나 그들의 지워진 경험과 감정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 마이클 스티븐스는 영국의 군사사가, 저술가. 군사사 분야의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3D로 보는 미국 내전>, <애국 전쟁: 미국 독립전쟁은 어떻게 싸웠는가> 등으로 독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마이클 스티븐스는 ‘밀리터리북클럽(MILITARY BOOK CLUB)’을 비롯해 25년 넘게 군사 전문 잡지 편집자로 일하는 등 군사 지식에 있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값 2만8천 원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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