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오산 오매 장터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오매장터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주민 간의 불협화음과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졸속 추진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업종료시점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대표 시설인 커뮤니티센터를 착공조차 못하는 등 5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4일 오산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경기도 맞춤형 정비사업 공모에 ‘오매장터 주거환경관리사업’이 1위로 당선돼 국비 25여억 원, 도비 8억 원, 시비 19여억 원 등 총 52여억 원을 확보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오산재정비촉진지구 해제 지역인 오산동 354-4번지 일원 4만9천977㎡에 광장과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는 이 사업은 올 12월31일까지 사업을 종료해야 한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오산시, 전문가간의 이견과 갈등, 지역 정치권의 개입 등으로 그동안 사업계획이 17차례나 변경되는 등 사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시는 지난해 8월 이 사업의 핵심인 커뮤니티센터를 경량 철골(컨테이너)구조의 체험장과 전시장을 갖춘 지상 3층 규모로 실시설계를 마치고 11월에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주민과 정치권의 반대로 백지화하고 설계를 변경했다.
커뮤니티센터는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2층 규모로, 시설도 소공연장, 카페, 녹음실, 전시실로 변경됐으며, 관련 예산도 7억 8천900만 원에서 25억5천만 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결국 시는 늘어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커뮤니티센터의 착공을 미루다 지난 8월31일 제2회 추경예산에서 1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5년간 착공도 못하다가 이달 중에야 첫삽을 뜰 수 있게 된 셈이다.
한 지역 주민은 “광장은 그럭저럭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커뮤니티센터는 사업 추진이 심하게 지연돼 올해 내에 문을 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특성상 다양한 의견이 돌출될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한 논의과정이 필요해 추진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며 “연말 안에 광장과 커뮤니티센터를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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