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저자 ‘삶의 지혜’ 공유
자신만의 철학·창작론도
이 책은 변영주 감독의 이야기다. 변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영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더불어 자신의 창작론에 대해 말한다.
‘낮은 목소리’ 3부작을 비롯한 다큐멘터리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화차’ 등의 장편 극영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실상을 깊이 있게 탐구했던 변 감독은 영화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짚어본다. 저자는 영화가 사회에 종속된 대중예술로서 좋은 사회에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영화에 관한 사전심의,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 등은 사회가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상영관 독과점 등 한국 영화산업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으며 진정 필요한 일은 시스템을 정돈하는 것이라고 제안한다.
나아가 창작자로서 자신만의 철학도 들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창작이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는 일’이다. 내면의 호수에는 그간 접해왔던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에서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섞여 있다.
그 호수에서 지금 자신에게 화두가 되는 담론을 딱 하나 잡아내면서 창작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창작자를 꿈꾼다면 일단 영화든 소설이든 다양한 콘텐츠를 폭식하여 내면의 호수를 풍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호수에서 만들어낸 영화가 세상을 좋게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은 창작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일깨워준다. 값 1만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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