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주 식량인 쌀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쌀을 살 때 ‘생산지가 어딘지’, ‘어떤 브랜드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좋은 쌀을 고를 때 생산지와 브랜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등급이다. 한우에 등급이 있듯이 쌀에도 등급이 있다. 농식품부에서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품질정보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생산자에게는 품질향상을 유도하고자 1994년부터 쌀 등급표시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쌀의 등급은 밥맛을 떨어뜨리는 불투명한 흰색부분이나 깨진 쌀의 비율에 따라 ‘특’, ‘상’, ‘보통’ 그리고 ‘등외’로 나뉜다. 과거에는 등급 검사가 강제규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쌀의 등급 검사를 하지 않으면 ‘미검사’로 표시해 출하할 수 있었으나, 올해 10월14일부터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보호 차원에서 ‘미검사’ 표시는 못 하도록 표시 기준이 강화된다.
시중에 판매할 모든 쌀은 검사를 한 후 그 결과를 ‘특’, ‘상’, ‘보통’ 또는 ‘등외’로 표시 함으로써 본래의 취지대로 쌀 품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충실히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등급의 표시방법도 ‘특, 상, 보통’을 나열하고, 등급 표시는 해당 등급에 ‘○’ 표시하되, 표시 등급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는 ‘등외’로 표시해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쌀의 등급표시는 소비자가 쌀을 믿고 구매하는데 중요한 품질 정보다. 소비자들이 쌀을 살 때 생산지 등의 선호도도 중요하지만, 상위 등급의 쌀이 품질과 맛 측면에서 뛰어날 가능성이 크므로 쌀의 등급을 보고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 생활이 필요하다.
좋은 쌀로 맛있는 밥 해 드시고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도 농식품 공급자는 정확한 품질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현명한 선택을 해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신뢰하는 사회, 행복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이수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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