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판문점 선언 후 첫 신호탄이 울렸다.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애초에 여자 단체 8강에서 남북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서로의 대결이 무의미하다는 남북 탁구협회와 국제탁구연맹의 전폭적인 지지로 맞대결이 아닌 남북단일팀이 성사되었다. 남북단일팀은 8강전 없이 자동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문점 선언의 두 번째 이행방안으로 지난 6월1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었다. 회담에서 남북은 남북통일농구경기와 2018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진출을 비롯한 체육 분야의 교류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체육회담을 6월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갖기로 했다.
6월18일 회담에서 2018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 협조로 남북은 여자농구, 카누, 조정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2003년 10월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을 기념하여 이루어졌던 통일농구대회를 끝으로 중단되었던 통일농구대회가 지난 7월 15년만에 평양에서 열렸다.
김영철 노동당부위원장은 남북통일농구 정부 대표단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남에서 진행될 공개탁구경기에 우리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창원에서 열리는 사격경기대회에도 나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탁구연맹의 적극적인 중재로 국제탁구연맹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탁구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도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농구, 카누, 조정은 단일팀으로 출전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고 아리랑이 울려 퍼지자 남북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카누카약 스프린트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아시아경기대회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아리랑이 연주되었다. 남북 여자선수들은 하나가 되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북단일팀의 성적은 제3국의 메달로 집계되지만 남북이 하나가 되어 꾸려낸 값진 메달이라는 사실을 45억 아시아인들에게 보여주었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는 따지 못한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으로 이들 종목의 교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남북 체육교류는 중단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이 훨씬 낫다. 다가오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평화의 물결 남북체육교류를 이어나가자.
김동선 경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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