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는 일요일 긴급대책회의가 열리고, 산하공공의료기관은 비상진료대책에 응급실 및 모든 진료실을 도의회와 함께 재점검하면서 비상사태임을 실감하며 3년 전의 악몽과 2015년 당시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사명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본다.
당시 메르스 사태에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메르스 접촉자로 분류되고, 마을의 출입조차도 통제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3개월여의 의료인들의 외롭고 힘겨운 싸움은 메르스 감염자와 같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가족을 돌볼 수 없는 불안함과 감염을 무릅쓴 의료종사자들은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며,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환자를 위로해야 했다. 곳곳에서 배달된 구호 물품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담장을 가득 메운 감사편지와 노란 리본, 플래카드의 감동은 담장을 나갈 수 없는 지친 환자와 의료인에게 그 어떤 에너지원보다 환자에게는 강한 의지와 의료종사자에게는 자긍심을 갖게 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되어 중동 호흡기 증후군을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중동지역에서 낙타와 접촉에 의한 감염전파, 사람 간 감염은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로, 증상은 발열과 기침호흡곤란폐렴설사일부 급성 감기 질환의 증상을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유전자 검사(Realtime RTPCR)로 진행되며,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대증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우리는 혹독한 경험을 통해 2번째의 메르스를 잘 대처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인 손 씻기, 기침 재채기 에티켓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감염의 통로를 예측할 수 없고 치료제도 없기에 소소하다고 느껴지는 것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2015년의 메르스 공포를 막아야 할 것 같다.
조미숙 경기도의료원 운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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