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8주기 추모… 대표작 3종 개정판 출간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신화 연구가, 고(故) 이윤기 작가. 작가정신에서는 이윤기 작가 타계 8주기를 추모해 그가 생전에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온 소설, 에세이, 인문(신화)의 세 분야의 대표작 3종(<진홍글씨>, <이윤기가 건너는 강>,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을 개정해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작가정신刊)를 출간했다.
그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등을 우리나라에 소개한 장본인이자 생전 20여년 간 150여 권의 번역서를 내놓은 번역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아울러 그는 생전 <그리스인 조르바>의 경우 열 차례 되풀이해 읽은 후 본 번역에 들어가서는 1주일만에 출판에 성공했다.
학력은 중졸에 불과했으나 고등학교 진학 후 두세달 만에 그만 두고 모든 것을 독학으로 배워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 서른이 넘어 신학교도 다니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인만큼 다시 한번 그의 생전 사상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땅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붐을 불러일으킨 이윤기가 제시하는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는 기존의 신화 해설서가 교양지식으로서의 당위성만을 내세워 현실과 동떨어진 따분하고 지루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 시대 삶의 현장에서 신화의 의미를 되살려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은 그동안 발로 뛰며 취재해온 각종 신화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여 현대 문명의 한복판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신화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
박물관, 의회 건물, 미술관은 물론이고 백화점, 과일 가게, 껌나무, 화장실 표지판, 군의관 계급장, 금강 역사 등 지금 우리 시대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문화현상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신화의 유산이 어떤 식으로 현대인과 현대 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값 2만2천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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