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산다는 하늘의 왕 독수리가 38세에 이르러 嚴冬雪寒(엄동설한), 설산 암벽에 올라가 스스로 깃털을 뽑고 무디어진 발톱과 빈약해진 부리를 바위에 긁어 뽑아낸 후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낸다. 그리고 새로운 부리, 날카로운 발톱, 가볍고 날렵한 깃털이 새로 돋아나는 혁신 후에 다시 하늘을 날아 30년을 힘차게 산다는 내용의 강의다. 대략 7번 들었다.
2살에 서커스단에 팔려온 코끼리가 8년 동안 자신을 묶었던 쇠줄을 10살이 되는 해에 연약한 새끼줄로 바꿔주었지만 더 이상 그 줄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강의 내용도 5번 들어본 혁신 이야기다.
‘안 깨지는 유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깨지지 않는 유리를 발명한 기술자가 왕에게 고하니 그를 즉시 처형하였다고 한다. 왕은 개인 사업으로 유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므로 깨지지 않는 유리가 생산되면 자신의 공장에 불리할 것이기에 인류에 큰 도움이 될 기술을 사장시켜버린 것이다.
혁신은 반드시 커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작은 변화도 혁신이다. 회의와 행사에 5분 일찍 가는 참 좋은 습관도 작은 혁신이다. 사무실 책상 인근에 녹차상을 차려두고 물을 끓여 손님을 대하는 것도 변화이고 설거지를 하면 혁신이다. 문자로 말하고 답하면 통화보다 더 정확한 疏通(소통)인 경우가 많다. 전화통화 전에 문자를 쓰면 작은 혁신이다.
전화기 발명은 당대의 혁신이었다. 그리고 더 많은 혁신으로 오늘날 스마트폰은 기록, 저장, 금융, SNS, 뉴스 등 일반인은 다 알지 못하는 여러 분야에서 기능하다. 전화기능은 몇 %일까. 그래서 혁신은 늘 깨짐에서 창조되는 ‘유리창 깨기’다.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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