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7일 방북… 김정은 만난다

비핵화 물밑 협상 진전 기대감
8일 서울서 文 대통령과 면담
‘한반도 평화로드맵’ 구체화 전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일명 ‘한반도 평화로드맵’에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북한이 종전선언 외에 제재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 방북에서 제재 문제까지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중’ 예정이었던 4차 방북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확정되면서 비핵화 협상이 물밑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북한이 그간 강력하게 요구해온 ‘종전선언’에 대해 문을 여는 듯한 태도 변화가 감지돼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정상간 2차 ‘빅딜’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워트 대변인은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에 “한국·일본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번 방문을 할 때 그들과 만나길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그간 북한의 선제적 조치가 없는 비핵화에 거부감을 보여온 미국 정부가 종전선언 논의가 진행중임을 인정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태도 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북미관계 개선방안,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할 만큼 북미관계가 회복됐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일정한 성과를 기대하는 기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뭔가 얘기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방북하는 게 아니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목표로 삼았던 ‘북미 사이를 다시 대화궤도로 올려놓자’는 부분이 성공한 만큼 양측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는 6~8일에 걸쳐 북한 외에도 일본과 한국, 중국을 방문한다. 방북 전인 6일은 일본, 7일 방북 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이중 방한 일정이 1박2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8일 오전쯤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결과를 듣고 ‘한반도 평화로드맵’ 구상을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방한을 계기로 또 한 번 한미정상 통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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