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체 교통사고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지만 고령자의 교통사고는 오히려 증가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의 3배로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다.
2017년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역시 10월로 9.7%를 차지했다.
고령자의 신체기능 저하가 인지기능과 운동능력 및 판단력 저하로 이어져 교통사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령자 본인 스스로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문제다. 따라서 몇 가지 수칙만 준수하다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시력이 좋지 않거나 눈이 침침하면 ‘야간 운전 및 장거리운전’을 피해야 한다. 운전을 해야 한다면 자주 휴식을 취해 최대한 눈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둘째, 나이가 들면 청력 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히터 및 라디오 볼륨’ 등을 줄여 차량 내 소음을 최소로 해야 한다.
셋째, 초행길에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운전을 하면 실수하기가 쉬워 ‘운전경로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넷째, 녹내장이 있다면 차선을 변경하거나 교차로에 진입할 때 시야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운전자 좌석을 높여’ 최대한 시야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운전하면서 충분히 고개를 돌려서 차선 등을 확인하기 어려우면, 크고 넓은 ‘후방 거울’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기본 수칙과 더불어 고령운전자의 신체 기능을 보조할 수 있는 ‘첨단안전장치’ 설치를 권장한다.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정속주행과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고, ‘차선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시스템’은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경고를 울리거나 혹은 아예 자체적으로 핸들을 조정해서 라인 안으로 차량을 위치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졸음운전’에 효과적이다. 첨단안전장치 장착은 많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령운전자 스스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안전의식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고, 순간의 방심과 안일함이 자칫 불행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령운전자 스스로 명심하고 안전운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기 바란다.
김영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안전관리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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