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비핵화 논의 중대한 진전…핵사찰단 곧 방북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핵 사찰단이 곧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팀 회담 일정에도 눈길이 쏠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박2일간의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중대한 진전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며 “대단히 오랜 기간 그 어느 정부가 했던 것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미국 사찰단이 풍계리 핵 시험장이 완벽히 폐기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북한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미 국무부 브리핑에 대한 사실 관계 요청에 “어제 폼페이오 장관이 ‘풍계리에 사찰단이 갈 예정’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는 점은 확인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미 양측 모두 조만간 실무협상을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족한 합의를 봤다”며 “(김 위원장이)다가온 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긍정적인 정세발전을 추동하고 훌륭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을 떼는 역사적인 만남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북미는 지난 7월 초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을 계기로 후속 비핵화 협상을 진행할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핵 신고 검증과 종전선언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관련 움직임이 미뤄졌다.

 

협상을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이 없던 점에서 북미 모두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는 사이 미국에서는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하며 후속 협상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무협상을 하게 되면 결국 핵 신고와 검증을 위한 의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과 큰 틀에서 합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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