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고교 선택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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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양성이고 국가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제1순위는 교육이다. 교육은 단순히 사람에게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경쟁력 갖춘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선택부터 개인의 개성과 능력에 따라 자신에 적합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019학년도 달라진 고등학교 입시 유형을 보면 전기모집은 영재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과학고, 예체능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등학교이고 후기모집은 자율형 공사립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외국어고, 국제고), 일반고등학교로 구분된다.

 

특별히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일반고와 직업계고의 일정을 살펴보면 경기도 직업계고 신입생 모집은 12월에 입시를 치르는 일반고보다 먼저 진행된다. 10월22일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11월21일까지 특성화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이 결정된다.

 

경기도 직업계고의 최근 5년간 신입생 모집 미충원 현황을 살펴보면 2014학년도 미충원학교 15교(13.8%), 미충원학생 266명(1.2%)에서 2018학년도 60교(55.6%), 학생 2천583명(11.2%)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반면 직업교육 통계 자료를 보면 직업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고의 학교 수 2018학년도 현재 320교(87.9%), 4천664명(3.9%)으로 매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직업계고의 신입생 미충원 수는 감소하여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학력 인플레의 한 단면으로 보인다. 진로선택의 한 축에 학력중심의 사회 풍조가 자리 잡고 있어 일반고 선택 학생 수는 유지되나 직업계고 신입생 미충원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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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학생들은 언론을 통해 학력 인플레로 인해 대학을 나와도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어 일반고 재학생의 직업교육 희망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미래지향적 직업교육 정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직업계고 진학생 수의 61%가 학생 본인의 희망에 의해 직업계고 진학을 선택했다. 선택의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직업계고의 선취업후학습, 일학습병행, 공기업채용, 공무원시험제도, 병역특례제도 등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 교육은 평생교육 차원에서 계속되어야 하며 선진국 사례처럼 초등학교 단계부터 전문화된 진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는 중학교 교사, 학부모 등이 학력 인플레 사회에서 고교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갖고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김재철 삼일상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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