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가능한 빨리 보자 초청장 보내”
서울·판문점·평양·빈 등 장소 미지수
폼페이오 장관은 1박 2일간의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일련의 이슈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 빈번한, 보다 고위급 실무그룹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이어 “스티븐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최선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여기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여기’가 간담회가 이뤄진 서울을 말한 것인지 판문점이나 평양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북미간 실무협상 장소가 오스트리아 빈이 아닐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누가 알겠느냐. 어디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실무협상 장소가 당초 미국이 제안한 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으로, 협상 장소를 놓고 북미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특별대표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를 다루고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깊은 이해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는 비건 특별대표를 ‘직접 나를 위해 일하는 키맨(point person)’이라고 칭하며 “비핵화가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되도록 하는 데 있어 동맹 등 다른 나라들과 단절 없이 조율하는 책임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기자들에게 “어젯밤 내 카운터파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보자고 초청장을 보냈다”며 “우리는 실제 특정한 날짜와 장소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나눈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아주 빨리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풀어 나기를, 그리고 정말로 비핵화의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부상에 대해 “우리 쪽에 잘 알려진 매우 노련한 협상가이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양자 모두를 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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