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평양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이같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평양으로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평양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김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협력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는 말을 전달했는데, 김 위원장이 전달해달라고 응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평양 정상회담 때 수행원으로 방북했던 김희중 대주교 역시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이 평화와 화해의 방향으로 나간다는 걸 교황청에게 꼭 알리겠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도 이 제안에 허리를 꾸벅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달라”고 거듭 초청의 뜻을 드러냈다.

 

김 주교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스위스 유학도 오래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 것”이라며 “북한의 자연 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관광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벨기에로 이동해 18~19일 열리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 즉 아셈(ASEM)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여기서 투스크,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등과 한-EU 정상회의도 개최한다”며 “문 대통령은 ‘글로벌 도전에 대한 글로벌 동반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아셈회의에서 우리의 포용적 성장이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EU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55주년 맞아 한-EU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ㆍ발전시켜 나아가는 방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회담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셈 정상회의 이후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제 1차 P4G(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덴마크도 공식 방문한다. 김 대변인은 또 덴마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미래협력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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