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5차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고, 군사·철도·산림·보건·체육·이산가족·문화 분야 협력 이행방안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남북은 우선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갖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현지공동조사는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현지공동조사는 11월 초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또 동· 서해선 도로 조사 일정은 문서교환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당초 남북은 지난 8월 말 남측 인원과 열차를 투입,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현지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또 남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하는 문제와 남북공동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향후 남북 군사 당국이 협의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면회소 복구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은 11월 중에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은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는 데 필요한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이달 중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산림·보건·체육협력을 논의할 분과별 실무회담을 여는 것에도 합의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 산림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산림협력 분과회담은 이달 22일,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은 이달 하순 갖기로 했다.
특히 이달 말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는 체육회담도 열기로 했다. 남북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적극적으로 공동진출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달 중 열기로 했던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서울공연의 구체적 일정은 합의되지 않았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대표로,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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