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ASEM서 비핵화 외교… 英·獨 총리와 정상회담

19일 벨기에 아셈정상회의 참석
‘대북제재 완화’ 설득 행보 주목
韓·佛 비핵화 협력 공동선언 채택

▲ 마주한 韓-佛 정상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마주한 韓-佛 정상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정상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과 독일, 태국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16일 문 대통령의 아셈계기로 양자정상회담을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아셈회의 때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파라윳 찬오차 태국총리와 만난다. 아셈은 아시아 16개국, 유럽연합(EU) 27개국, 제3그룹 3개국 정상들이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정상회의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아셈은 18~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은 16~17일 이탈리아와 바티칸 순방을 거쳐 오는 18일 아셈 개최지인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교황의 방북 문제를 논하는 등 평화무드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아셈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잇따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을 계기로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 등 G7 국가 가운데 4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P5)이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이사국을 상대로 대북제재 완화를 설득하기 위한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내용이 포함한 26개 항으로 구성된 ‘한·프랑스 정상회담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에는 한국과 프랑스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외교부간 교류협력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양국 외교장관 전략 대화를 매년 개최하는 한편 고위급 양자 경제 대화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제재의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에 선구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비핵화는 원칙에 합당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해야 한다(CVID)”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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