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도착… 평화미사 등 일정 소화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교황청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3박 4일 일정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방문 국가인 이탈리아 로마 다빈치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교황청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미사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롬바(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이다.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미사에 앞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주세페 콘테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탈리아 대통령, 총리와 만나 한반도 평화 및 북한의 비핵화 촉진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8일 낮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한다. 그는 교황청 방문에 앞서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기고한 글에서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기고했다. 이어 “예수님은 증오를 없애고 화해를 낳기 위해 희생하셨다. 그리고 평화로 부활하셨다”면서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다”며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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