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는 얄밉다를 “말이나 행동이 약빠르고 밉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리설주 여사가 말한 ‘얄미우십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66세 나이에 비해 건강한 체력이 부럽다는 표현으로 보면 애교 섞인 화답으로 보인다.
필자는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 가장 잘 지켜야 할 조건이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훌륭한 비전이나 능력도 건강이 무너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 정치사상가인 존로크(John Locke)는 <인간오성론>, <정부론>을 저술로 유명한데 교육자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 <교육에 관한 고찰>에서 교육의 순서를 체·덕·지여야 한다고 주창하였는데 체육론은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으로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은 훈련에 의해 가능하고, 덕육론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말하고, 지육론은 지식은 덕을 쌓고 사색을 깊게 하는데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그 가운데에도 체육과 덕육이 먼저 이루어진 뒤에 지육 함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우리가 아무리 지식이 풍부한 사람도 덕이 없으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지 못하고 덕을 갖추어도 건강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
영화 울지마 톤즈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는 의사로서 안정된 직장과 삶을 모두 버리고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선교를 하던 분으로 더 많은 선교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대장암으로 49세 나이에 선종했다.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라서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은 이태석 신부님이 밉다.
필자는 대통령의 자질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본은 체육이고, 덕육을 함양하고 지육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물이 아무리 웅장하고 미관상 화려해도 기초가 부실하면 무너져 버린다. 기초부실 공사로 인한 성수대교의 붕괴참사와 최악의 인명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 인간도 지식이 부족하면 불편할 뿐이고, 덕이 부족하면 타인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으로 그만이지만 체가 부족하면 자신이 무너지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은 기초요, 인간은 건강한 체력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 건강한 체력을 갖추고 모두 다 함께 얄미워졌으면 한다.
김동선 경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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