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중소기업 일자리와 대기업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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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중소기업 일자리 하면 뭔가 부족하고 불안한 일자리로 생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자본금, 매출 등으로 구분하여 대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기업으로 통칭하는 강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기업 그리고 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의 기업구조는 전체 기업 중의 대기업은 0.2%에 불과하다. 그리고 대기업 종사자 수 또한 미국은 50%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12%에 불과하다. 이는 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결론이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그 바늘구멍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물론 일부는 수월하게 입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취업준비생이 수차에 걸친 도전으로 대기업으로의 취업 성공을 꿈꾸고 있으나 성공률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소위 취업재수생, 삼수생이 양산되고, 종국에 가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직업생활을 하게 되거나 심지어 구직 포기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기왕 노예가 될 거면 대감집 노예가 되자”라는 극단적인 생각과 체면문화에 사로잡혀 중소기업을 꺼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대감집 문턱이 무척 높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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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급여나 복지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큰 차이가 없는 중소기업도 많다. 사실 중소기업도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고, 실제 대기업에서 원청의 일감을 받거나 독자적인 기술개발 등에 따른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정말 나쁘지 않다. 일찍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좀비기업이 물을 흐리고 있지만, 요즘 인터넷을 통한 기업분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니까 실무경력을 바로 쌓을 수 있는 곳, 내가 꿈꿨던 대기업의 해당 직무에서 경력직 채용공고에 기술된 ‘직무역량’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곳이면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직원 수가 작아도 그들이 일으키는 매출이 크다면 좋은 중소기업이다.

 

근래, 대기업은 2~3년 경력 중심의 수시채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즉 직무의 숙련도와 지속성을 평가하여 채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바로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의 경력을 발판으로 한 대기업으로의 진출은 결코 꿈이 아니다. 이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중요시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최무영 하남시취업지원학교 교수·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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