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가히 ‘역대급 흔들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경기도와 이재명 도지사에 관한 얘기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1천300만 경기도민은 이재명 후보를 민선 7기 경기도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 압도적인 지지로 도백(道伯)으로 선출했다. 여배우 스캔들 등 ‘인간 이재명’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됐는데도, 도민들은 일하는 도지사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도 한몫 했겠지만, 증명되지 않은 것보다는 증명된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이른 태풍의 북상 속에 선서로 취임식을 대신하며 경기도 재난안전을 총괄 지휘한 것을 시작으로, 110여 일을 쉼없이 달려왔다. 그 기간동안 도정 파악을 위해 ‘김밥 스터디’도 마다하지 않았고, 새롭고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민의 편, 낮은 곳에 있는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각종 정책들을 내놓았다. 물론, 일부 정책 추진과정에서 관련 단체들과의 마찰이 있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일하는 도지사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
그런데 요즘 일하는 도지사 이재명이 사라졌다. 대신 이슈메이커 이재명만이 부각되고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 유독 이재명 도지사에게만은 적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아간 병원 검증도, 매 선거마다 이슈가 됐어도 문제시 되지 않았던 스토리들이 지독하게 회자되고 최근 들어서는 무섭게 급부상되고 있다. 그리고 압수수색에 이어 개인 이메일 해킹까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법에 의해 처벌받으면 된다.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이재명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은 경기號의 선장이다. 배의 키를 잡고 있는 선장을 흔들면 배에 탄 사람들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고마해라. 마이 먹었따 아이가”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다. 이제 ‘마이 먹은’ 도지사 이재명을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진정한 ‘머슴’으로 만들어보자. 그것이 도지사 이재명을 도민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규태 정치부 차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