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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재미붙인 일기가 수필로…문학과 비평 수필선 ‘아내의 외출’

▲ 아내의 외출
▲ 아내의 외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시절부터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면서 글쓰기의 기초를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종이 위에 정갈하게 앉히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쓴 일기가 나중에 소설로, 수필로, 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기는 모든 글의 ‘가능태(可能態)’라 할 수 있다.

 

우연히 쓰기 시작한 일지와 일기가 가능태에서 수필선이라는 ‘현실태(現實態)’ 로 거듭난 신간도서 <아내의 외출>(문화짱 刊)은 누군가의 가장, 누군가의 상사로 살아온 이의 삶의 순간순간을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출판됐다.

 

저자인 윤달현 작가는 현(現) NH농협은행 조원동지점장으로 약 10년 전 조금씩 써온 일기를 모아 수필집으로 내놓았다.

 

과거 농고를 졸업하고 집안 사정으로 대학진학에 실패해 군 복무 후 농협 청소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주경야독의 과정 끝에 농협은행에 정직원으로 입사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다만 이런 배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인물의 ‘개천에서 용 난 이야기’ 가 아닌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를 가볍고 편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필집은 총 3부(59개 챕터)로 이뤄져 그가 농협은행 내에서 사업 및 실적 부진으로 마음 고생을 한 이야기, 아내가 위암수술로 힘들어 할 때 이를 바라본 심경, 파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수원에서 터를 잡은 가운데 고교시절 은사를 은행에서 만난 이야기 등을 전달한다.

 

아울러 책의 제목이 된 ‘아내의 외출’ 챕터는 열흘간 여행을 떠난 아내의 부재를 느끼는 가장의 이야기로 과거 MBC 라디오에 전달해 최우수 사연에 선정된 이력도 있어 더욱 읽을거리를 더한다.

 

윤 작가는 NH농협은행 조원동지점의 실적이 떨어질 경우 ‘글쓰느라 다른데 정신 팔린게 아니냐’ 는 오해를 살까봐 걱정을 했다면서도 자는 시간, 쉬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10년간 꾸준히 써 온 일기, 수필이 드디어 빛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가족들의 의견으로 사람을 만날 때 명함만 주는 대신 명함과 책을 같이 주면서 삶과 관련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한다”며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앞으로도 조금씩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쓸 계획” 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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