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대화 중에 ‘안돼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장님, 여기 공깃밥 하나 더 주시면 안돼요? 손님은 ‘안돼요?’라 말하는데 식당 종업원과 주인은 ‘주세요’로 해석한다. 왜 안 되겠는가. 식당은 돈 받고 밥을 파는 곳이다. 그러니 사장님, 여기 밥 한 그릇 더 주세요. 네 여기 밥을 드립니다. 귀에 거슬리는 ‘안돼요’는 이제 그만 쓰기를 바란다.
혹시 그런데, ‘안돼요?’라는 질문 단어를 많이 쓰는 이유가 부모들의 육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칭찬을 하면 고래가 춤을 춘다고 한다. 코끼리도 칭찬과 격려를 통해 조련하여 멋진 서커스를 주도한다. 그런데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안 된다는 말을 아주 많이 한 것은 아닐까 반성해야 한다. 아이들이 잘한 것은 그냥 보아 넘기고 잘못된 것에만 집중하여 ‘안돼, No~!’를 濫用(남용) 濫發(남발)한 것일까 반성해 본다.
마지막으로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이 치킨과 피자를 좋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삼계탕과 김치전’을 먹이지 않았음을 반성하기 바란다. 그동안 전화만 하면 척척 도착하는 배달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했다.
삼계탕 고기의 부드러움과 진한 국물, 김치전과 녹두전의 깊은 맛을 기억에서 찾아내기 바란다. 아이들이 ‘엄마 너무(×) 맛있는 삼계탕 한 번 더 먹으면 안돼(×)? 내 맘이 먹고 싶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전통시장에 가서 약병아리 5마리를 사들며 ‘된다(○)’고 말해야 한다. ‘삼계탕을 더 먹을 수 있어! 돼!!!’라고 명료하게 답해야 한다.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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