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시점] 메디컬 엑소시즘 ‘프리스트’ vs 서스펜스 로맨스 ‘알함브라의 궁전’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프리스트' 포스터. tvN(왼쪽) OCN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프리스트' 포스터. tvN(왼쪽) OCN
다양한 장르로 풍성해진 한국 드라마는 과거 로맨스 장르에만 국한돼 미국·영국·일본 드라마에 빗대어 진부하다는 이야기가 어느덧 들리지 않게 됐다. 과거 입에 오르던 장르적인 연출은 클리셰가 됐고, 이제는 스릴러·판타지·액션 등의 장르의 변화로 국내 시청자들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음달 1일 첫 방송 예정인 tvN 서스펜스 로맨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오는 24일 첫 방송 예정인 OCN 메디컬 엑소시즘 '프리스트'를 전지적 비교 시점으로 분석해 본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과 박신혜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 tvN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박신혜. tvN
천부적인 게임개발 능력을 갖춘 공학박사 출신으로, 현재는 귀신같은 촉을 지닌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는 비즈니스로 방문한 스페인의 고대 도시 그라나다에서 기묘한 사건에 얽히게 된다.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기 싫은 건 죽어도 하지 않는 남자인 진우는 오로지 직선으로만 달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진우의 저돌적인 성격과 무모할 정도로 겁 없는 모험심은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린 기이한 상황들 속에서도 그를 끝없이 나아가게 할 예정이다.

'정희주'(박신혜)는 스페인 아름다운 고대 도시 그라나다의 어느 좁은 골목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오래된 호스텔을 운영하는 인물로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스페인에 왔으나 현재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분주하게 살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기타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 예술혼 가득한 감성주의자 희주의 삶은 어느 날 호스텔을 찾아온 '유진우'를 만나 마법 같이 변화할 예정이다.

# '프리스트' 연우진과 정유미

▲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 OCN
▲ '프리스트' 연우진 정유미 박용우. OCN
연우진은 '신념을 지키려는 엑소시스트' 오수민을 맡는다. 어린 시절, 악마에게 빙의됐지만 엑소시즘 시기를 놓쳐 죽고만 엄마가 있는 수민은 이후 문신부(박용우)의 지도 아래 엑소시스트로 성장했다.

불우한 과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유쾌하고 열정적인 성격이 돋보이는 수민을 연우진만의 섬세한 연기로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는 후문. 지금껏 보지 못한 뜨거운 열정을 품은 엑소시스트 오수민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생명을 지키려는 의사' 함은호(정유미)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뛰어난 수술 실력과 냉철한 판단력이 빛나는 의사인 은호는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실의 에이스다. '사람을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의사가 됐다.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인간을 사랑한다는 신 따위는 없다'고 믿는 유물론자인 그녀가 남부가톨릭병원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현상들을 통해 변해간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프리스트' 티저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티저 영상. tvN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티저 영상. tvN
지난달 29일 공개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은 2종의 티저 영상를 공개했다.

먼저 인적이 드문 스페인 그라나다의 깊은 밤, 저 멀리 안개 너머로 느껴지는 인기척이 진우의 주의를 끈다. 적막한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진우의 앞에 등장한 것은 15세기의 스페인 갑옷을 입은 기병대 한 명과 그를 태운 말 한 마리. 여러 대의 이슬람식 창을 등에 꽂은 채 말 위에 겨우 앉아있는 기병대의 모습을 바라보는 진우의 놀란 눈으로 바로본다.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그라나다에 오면서"라는 진우의 내레이션은 그의 인생에 마법처럼 일어난 서스펜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번째 티저 영상은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하듯 뒤를 돌아보는 그림 같은 희주가 막을 연다. "이렇게 내 인생에 마법이 일어났다"는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함께. 이어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 도착해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진우와 눈물 고인 얼굴로 떠나가는 기차를 따라 달리는 희주,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진우와 눈물을 흘리는 희주의 이미지는 두 사람이 그려낼 운명적인 로맨스를 예감케 한다. 또한, 영상 말미를 장식하는 붉은색 베일을 쓴 희주의 옆모습 역시 그간 공개되었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더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 '프리스트' 티저 영상. OCN
▲ '프리스트' 티저 영상. OCN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프리스트' 제작진은 30초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주님의 이름으로 묻는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라는 엑소시스트 문기선의 나직한 내레이션이 보는 이의 긴장감을 돋운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엑소시트 오수민과 문기선은 모든 시선과 정신을 손에 쥔 십자가에 집중한 채 라틴어 구마기도문을 읊는다.

이때, 엑소시즘을 행하고 있는 이들을 쫓는 다급한 발걸음의 주인은 바로 의사 함은호가 뛰어든 곳은 음울한 기운이 맴돌고 있는 병원의 한 수술실이다. 곧이어 화면에 포착된 은호의 단호한 표정과 성경책을 덮는 손짓은 과학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그녀의 캐릭터를 한눈에 설명한다.

그리고 은호의 "결코 오지 말아야 할 것이 돌아왔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 2019년을 잇는 2018년 케이블 드라마

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tvN과 OCN의 주말 드라마는 앞서 현재 각각 '나인룸'과 '플레이어'가 방영중이다.

장르적 서사의 강점은 무엇보다 속세에서의 벗어남이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느끼는 대리만족과 일맥상통하지만, 무엇보다 장르를 통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주할 수 없는 환상과 귀신을 더욱 발달한 CG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프리스트'는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로 '플레이어' 후속으로 오는 24일 방송된다.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나인룸' 후속으로 오는 12월 1일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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