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에게 소비자권리를 알려주기로 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주부, 장애인, 다문화, 어르신까지 소비자정보가 부족한 대상을 찾아 소비자권리를 알려주기 위한 강의로 바쁘게 뛰어다녔다.
2년 넘게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례나 이슈를 찾아내고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알리고 있다. 미래를 위한, 후세대를 위한,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자원재순환교실, 페트병재활용교육, 녹색제품 모니터링, 어린이 에너지교육 등 정부 및 산하기관의 환경사업을 수원시민에게 전달하고, ‘수원시 자동차없는날’ 행사로 시민들과 새로운 교통문화의 정착을 위한 시도에 동참하기도 했다.
얼마 전 녹색소비자연대 워크숍에서 ‘녹색소비자연대는 OOO이다’라는 명제가 주어졌을 때, 앞에 놓여있던 ‘횡단보도 사진’를 선택했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내게 ‘공익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을 건너게 해준 고마운 횡단보도였다.
무엇보다 내게는 묵묵히 지원해주는 150여 명의 후원자들이 있다. 그들을 떠올리며 항상 ‘사사로운 욕심은 없는가, 시민운동가로서 올바르게 활동하고 있는가,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自問한다.
강의하면서, 상담하면서 작은 사례에 보람을 느낀다. 장애 청소년들 소비자교육시간에 학생들이 소비자권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신나게 질문한다. 다문화 소비자교육 시간에는 낯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친절하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네팔인들이 떠오른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소비자의 권리를 알지 못해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정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알려주고, 도와주고, 앞장서야 한다. 환경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와 우리 후손의 문제임을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반으로 알아야 한다. 모든 일은 처음보다는 마무리 단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소비자와 환경을 위한 활동에 끝이 있을 수 있을 수 없겠지만 항상 마무리가 가까워졌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겠다. ‘소비자와 환경’. 실천행동을 통해 모두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다.
손철옥 수원녹색소비자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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