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냉전 시대의 산물인 전방 감시초소(GP)에서 남북 각각 1곳을 제외하고 완전파괴작업에 들어갔다. 북측은 기념적 상징을 고려해 남북 각각 1곳의 GP를 보존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9·19 군사합의서’에 따른 GP 시범철거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가시적이면서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 육군은 시범 철수 대상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이날부터 GP 시설물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굴착기 등을 동원한 GP 철거는 총 4단계 공정으로 진행된다.
1단계로 GP 남측 방호벽 없애고, 2단계로 GP 내부 시설물을 없앤다. 3단계로 GP 좌·우측 방호벽이 철거되고 4단계는 북측 방호벽을 제거한다. 군 당국은 애초 고려했던 폭파를 통한 GP 파괴 대신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을 택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강원도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9·19 군사합의서’ 이행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를 주관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 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의 시범철수 대상 GP 철거작업은 ‘9·19 남북합의서’에 따라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북측 GP 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에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가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방문했던 곳을 파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남북은 이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도로공동연구조사단 2차 회의를 열어 동해선 도로 현지조사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은 동해선 고성~원산 구간 현지 공동조사 일정을 포함한 도로 연결, 현대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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